왜 멘토링을 신청했는가

나는 취준생이다… 사실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작년 하반기에 슬슬 지원하다가 겨울 즈음 부터 이제는 정말로 회사에 속해서 개발할 때가 되었다! 라는 생각에 이력서를 다듬고 프로젝트 내용을 다듬는 것을 했었다. 그런데…

옛날엔 멋지게 잘 해냈다고 생각했던 그 프로젝트들이 이제 와서 보니 별로였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지금 생각해보면 옛날에 했던 것이니 별로인게 당연한데 그땐 몰랐다.), 설상가상으로 소심하게 지원했던 회사들에서 모두 불합격을 받으니까 정말로 자신감이 뚝. 떨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이런 슬픈 상황이 벌어지게 된 원인을 진단했고

  • 너무 오랜 기간동안 나와 같은 수준의 학생 + 동료와 함께 공부했다.
  • 그래서 나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줄 사람이 없었다.
  • 또한 더 좋은 방향을 알려줄 사람도 없었다.

사수(aka 멘토)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 부트캠프나 강의를 듣는다면 강사님께 멘토링까지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강의를 통한 학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일반적인 부트캠프에 좀 거부감이 있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공부를 해왔는데 또 부트캠프로 공부를 하기에는 시간이 없었다.

아무튼 신청 당시에 내가 원했던 것은

  • 나를 판단해주고 부족한 점을 알려주실 좋은 멘토님
  • 단순히 학습 뿐 아니라 취업 준비에도 도움을 받고 싶다.
  • 정해진 커리큘럼보다는 내가 필요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

이렇게 3가지였다

한창 부트캠프 신청 버튼을 눌렀다.. 뗐다 하던 중에 에프랩 광고를 보게 되었다. 사실 에프랩을 알고 있긴 했는데 가격이 어마어마 (말그대로) 했던 기억이 나서 뒷걸음친… 기억이 있다. 근데 이번에 다시 보니까 멘토링 기간이 좀 줄었는지 내가 지불할 수 있을 만한 가격이 되어 있었다. 게다가 내가 원했던 3가지를 모두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론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에는 시간이던 돈이던 아끼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멘토링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마음이 들자마자 바로 신청 (얼리버드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해서 멘토링을 시작하게 되었다.

좋은 멘토님을 만나다

신청한 뒤에 간단한 설문을 한 뒤에 추천 멘토님 목록을 받아 볼 수 있었는데 다들 너무 좋으신 분 같아서 도저히 고를 수가 없었고… 대표 멘토 Fitz님하고 상담한 끝에 지금의 멘토님을 선택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시고 면접관 경험도 있으신 분이어서 그런지 정말로 내가 필요한 부분을 쏙쏙 캐치해서 도와주셔서 감동이었다… 멘토링 전 온보딩 미팅때 지금까지의 나의 경험이랑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말씀드렸는데, 바로 정규 커리큘럼으로 진행하는 대신에 내가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보자고 제안해주셨다. 낯가려서 크게 반응은 못했는데 마음속으로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제가 원하던 거예요 🥹’

에프랩 설명에도 나와 있듯 멘토링의 대부분은 나의 질문 혹은 멘토님의 질문으로 이루어지는데, 내가 열심히 공부를 해 가도 멘토링 시간에 적어도 한번은 정적의 시간이 온다. 아니면 이것까지 질문하신다고? 싶은 것들도 있고… 확실히 깊게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계신 분이셔서 그런지 생각하지 못했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많이 질문해주셔서 덕분에 매 멘토링 이후에 추가로 공부할 거리가 많아져서 너무 좋다 ^_^ (진짜임) 물론 정적의 시간이 오지 않으면 너무 좋겠지만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을 면접장이 아닌 멘토링 시간에 마주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개념에 대한 질문보다는 왜? 에 대한 질문을 좀 했던 것 같은데 (예를 들면 클래스형 컴포넌트는 잘 쓰지도 않고 요즘 리액트에서 권장하는 방식도 아닌데 왜 공부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 이런 질문에도 너무 납득이 가게 잘 이해해 주셔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항상 왜 공부해야 하는지, 왜 써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도 멘토님의 질문을 받으면서 많이 깨닫고 있다.

그리고 멘토님 성격에 대한 부분이라 좀 조심스럽긴 한데, 따뜻하면서도 단호하신 분 같아서 개인적인 상황에는 딱 좋은 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좀 냉정한 평가를 받길 원했는데 거기다가 좀 지지를 받는 느낌이 (내 멋대로 하는 생각일수도 있지만…) 들어서 좀 더 동기부여를 받는 느낌? 지금은 멘토링 시간 외에는 따로 슬랙으로 많이 질문을 못드렸는데 매번 잘 하고 있는지 먼저 물어봐주시고, 질문 있으면 꼭 하라고 매번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한 달 동안 무엇을 했는가

이번 달에는 구멍난 지식들을 메꾸는 작업을 했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있으니 새로 공부하는 것 보다는 아는 것들을 점검하고 좀 더 깊게 공부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하에, 3주 동안 네트워크와 브라우저, Javascript 같은 전반적인 CS와 React 관련 지식들을 1차적으로 점검하고 공부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얼른 회사에 속하고 싶은 사람이라 … 빠른 회사 지원을 위해서 이론 공부와 함께 이력서도 다시 작성하고 점검했다.

또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나 예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폴더 구조나 부족한 부분, 그리고 현재 개발하면서 막혀 있는 부분에 질문을 드리고 해결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정리해보니 한 달 동안 알차게 멘토링을 받았던 것 같다!

멘토링에서 좋았던 점

그냥 혼자서 맨 땅에 헤딩하듯 공부했던 기간이 너무 길어서 그랬는지 멘토님이 있다는 것 부터가 좋았다. (너무 감성적인가요…) 구글링이나 책으로 해결 안되는 부분을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좋았고, 너무 막막해서 어떤 것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에서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나도 무언가 지식적인 가르침을 받으려고 멘토링을 신청한 것이 아닌 만큼 멘토님이 잡아주시는 방향을 잘 파악해서 추진력 있게 나아가려고 계속 신경쓰고 노력하고 있다. 👍

에프랩 시스템에서 좋았고 가장 많이 쓴 기능은 역시 다시보기… 기능이다. 멘토링 이후에 매번 복기를 하는데, 멘토링 직후에 하지 못하는 날이면 다시보기를 보면서 복기하곤 한다. 좋은 점 중 또 하나가 스크립트를 제공해서 굳이 듣지 않아도 얼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매번 멘토링 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잘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아직 잘 쓰지는 못했는데 멘토링 스크립트를 분석해서 기술 질문들을 만들어주는 AI 봇도 있다. 지금 공부거리를 다 마무리하면 이쪽도 활용해보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는…

이젠 지원을 해보자고 하셔서… 슬슬 회사 지원을 다시 해 볼 계획이다.

그리고 지금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MVP를 마무리하고, 기존 프로젝트에서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들을 리팩토링 해보려고 한다.

계획은 다 세워졌고 방향도 잘 잡힌 것 같으니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될 것 같다!!!!! 💪 💪 💪